우리 가정이 선택한 길



고경석 씨 가족
딸 고예린 과 예린이 오빠들

By: 고경석
(1997 11월 대한사회복지회 광주사무소를 통해 입양)

우리 인간모두는 어떤 형태로든 사회에 봉사하고 헌신하며 살아간다. 그것이 비록 대가가 있든 없든, 빛이 안나더라도 그리고 남들이 인정하지 않아도 묵묵히 실천하는 이들이 있다. 넉넉치 않는 살림으로 불우한 이웃을 돕고 사는 사람, 더럽다고 쳐다보지도 않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 자기 위치에서 해야 할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사람, 이러한 사람들이 모두 함께 이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이러한 많은 일 가운데 우리 가정은 사랑스러운 예린이를 우리 가족으로 맞이함으로봉사하는 한 가지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남들처럼 고민하고 걱저했다. 그런데 우리가 선택한 방법은 온 가족이 함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선택이 있다. 키우는 방법의 문제인데 우리 가족은 처음부터 개방하기로 결정하고 자료를 만들어 가고 있다. 우리의 선택이 반드시 옳다고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단지 키워 나가는 한 가지 방법일 뿐이다. 다만 우리 예린이가 밝고 아름답게 자라서 어엿한 사회의 구성원이 되었으면 바랄 뿐이다. 주위에 아는 분들이 이러한 일을 특별한 눈으로 보지 않았으면 하고 덤덤하고 자연스럽게 대해주면 좋겠다.

예린이의 밝고 건강한 모습을 볼때면 참으로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처음에 올 때는 아파서 애먹이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너무 건강하다. 요즈음 예린이는 말을 많이배워서 우리를 웃기곤 한다. 사투리도 곧잘 쓰고 오빠들과 같이 놀아서인지 행동이 남성스럽다. 아이스크림, 사탕, 초코렛, 엄마의 품은 예린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고 누구에게도 빼앗기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다.

예린이 때문에 우리 가족은 젊어져 간다. 유아 프로그램을 다시 보게 되었고 장난감이며 옷을 사고 신발을 살 때 작고 예쁜 것으로... 순간 순간 기쁘고 즐거운 일을 다 이야기 하자면 푼수 가족이 될 것 같아서 여기서 접기로 하고... 괴롭고 짜증난 일이 왜 없었을까! 하지만 우리 기억속에는 즐겁고 재미난 일들만 생각이 나니 앞으로도 그러길 바란다.

알게 모르게 도와 주시고 기도해 주시는 분들에세 감사를 드립니다. 가정의 사랑, 가족의 소중함을 한번 더 생각하면서 아직도 부모를 만나지 못하고 기다리는 예쁜 아이들에게 하루 빨리 손길이 닿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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