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정에 기쁨과 희망을 가져다 준 작은 천사

(현교진,정복임부부 가정 이야기)

By: 정복임
(998월에 성가정입양원에서 입양)



큰오빠 현 동호, 엄마 정복임, 예쁜 현수연,
아빠 현교진
,작은 오빠 현준호

위탁가족 시작 동기
우리가정은 동인천 고등학교 3학년생과 부평고등학교 1학년인 아들 둘이 있는 너무나 평범한 가정이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넉넉한 살림은 아니었지만 육체적으로 편해지고 정신적으로는 표현하기 힘든 공허함을 느낄 때 평화신문을 통해 사랑의 부모를 찾는 기사를 읽게 되었다. 내용인즉 I.M.F 인하여 후원금이 줄면서 입양되기 전 아이를 양육해 주시는 위탁모에게 지출하는 자금마저 부족하고 아이들은 많아져 어렵다는 내용이었다. 그때 문득 집에서 할 수 있는 봉사는 바로 이것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성가정 입양원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그리고 며칠 후 통화를 하는데  심방 중격 결손이라는 심장병이 있어 입양 시기를 놓친 8개월 된 여아가 있는데 사랑의 부모가 되어 줄 수 있겠냐는 제안을 받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더 값진 봉사라고 생각되어 흔쾌히 대답한 후 만나기로 약속했다.

수연이와 첫 만남
아기와 만나기로 한 열흘이라는 시간은 왜 그렇게 길게 느껴지는지 이것저것 서류를 준비하면서 마음이 설레었다.
(큰오빠 현 동호, 엄마 정복임, 예쁜 현수연,아빠 현교진,작은 오빠 현준호)아이들 역시 그 날을 많이 기다리는 눈치였다. 만나러 가는 날, 비가 얼마나 많이 내리는지 차가 무척 밀렸기 때문에 멀미를 하는 느낌이 들었다.  인천에서 서울 성북구 북악 스카이웨이에 자리잡은 성가정입양원까지의 산 속으로 꼬불꼬불 고개를 넘으면서 창밖에 억수같이 내리는 비를 보자 갑자기 그곳 어린 생명들이 떠올라 만나기도 전에 가슴이 뭉클했다.

수녀님과 면담을 끝낸 후 상담 선생님께서 아기를 안고 내려오시면서 "수연이입니다" 하는 순간 눈물이 앞을 가렸다. 아기를 기다리며 한편으로는 예쁜 아기였으면....했는데 아기는 신기하게도 남편을 꼭 빼 닮았다. 어쩌면 그렇게 닮았는지 묘한 기분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눈이 빠지게 기다리는 아들들이 실망하겠다고 농담을 하며 웃었다.

수연이는 익숙한 엄마 품처럼 잠을 잤다. 아기와 함께 하는 우리가족은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웠다. 아들들도 아주 예뻐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렇게 3,4개월 정도 지나자 서서히 마음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보통 그 정도 위탁가정에 있으면 입양되어 간다는데 우리 수연이는 입양 소식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아기와 정이 듬뿍 들었기 때문에 입양부모가 생기면 어떻게 보낼까 하는 염려도 일어났다.

부부의 갈등 과 기도
때때로 우리가 입양을 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도 해봤으나 모든 여건과 능력이 부족해 아이가 좋은 부모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막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입양을 생각하면 우리 부부는 몹시 괴로웠다.  어리기만 한 아가는 아빠 엄마가 괴로워하며 편하지 않은 것을 알았는지 추운 겨울 12월 25일 밤 고열로 갑자기 입원을 하게 되었다. 우리부부는 밤새도록 꼬박 측은하기도 하고 불쌍한 수연이 곁을 떠날 수가 없었다. 병실을 기다리며 링겔을 맞고 있는 수연이의 모습을 보며 주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주님, 지혜를 주십시오 당신께서 언제든 부르면 가야하는 나약하고 보잘것없는 제가 이렇게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라며 기도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러면서 좋은 부모, 능력 있는 부모란 어떤 것일까? 깊이 묵상하며 생각하게 되었다.

입양 결정
생각을 하면 할수록 정답은 나오지 않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부족하고 모자라면 부족하고 모자란 대로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사랑으로 키우리라. 큰 희망이고 힘인 주님께 의지하며....' 며칠 고민하다 가족들이 모두 모여 입양에 관한 회의를 했다. 수연이를 예뻐하고 끔찍하게 아끼던 큰아들은 상당히 부담이 되는 것 같았다. 엄마의 건강과 경제적인 것에 편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 동안 엄마가 힘들어 지칠 때면 큰아들은 수연이 기저귀를 빨고 작은아들은 청소하고 이것저것 집안 일을 하며 엄마에게 쉴 시간을 마련해주는 아들들이기에 우리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엄마가 혼자 키우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지혜와 용기를 주시고 우리가족 모두가 힘을 합치면 수연이 한 명쯤은 키우지 못하겠니?" 라고 설득했다.

수연이가 가져온 새로운 기쁨 과 희망
힘들게 입양을 마무리짓고 드디어 수연이는 우리 딸이 되었다. 입양을 결정하면서 늦게 딸을 키운다는 것은 사실 기쁨보다는 고통이 더 많으리라고 생각했지만 어떠한 고통이 있더라도 잘 짊어지고 나아갈 지혜를 달라고 늘 기도했.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수연이는 고통이 아닌  기쁨 그 자체였다. 이름은 예전에 부르던 대로
(빼어날 수)(아름다울 연)으로 짓고 영세본명을 노엘라--->(기쁨) 로 지었다. 

그야말로 수연이는 우리 집에 보물이며 삶의 희망과 활력소가 되어주었다. 가족이 다시 모여 웃음소리가 많아졌고 자라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벅차도록 뿌듯하다. 똑똑하고 자기 개성이 뚜렷하고 싫고 좋은 것을 확실하게 표현하는 사랑하는 딸, 누구에게도 쉽게 자랑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글로 마음껏 자랑하고 싶다. 똑 소리나고 야무진 정말 자기앞길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는 똑똑한 딸을 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다. 

입양 결정을 내리지 못하시는 분들께
혹시 나와 같은 그런 고민 때문에 입양 결정을 내리지 못하시는 분들께  전하고 싶다. 그런 고민은 정말 부질없는 고민이었음을 말이다. 아기는 혼자 키우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기도해 주시고 도와주시고 희망을 주시기에 키우는 것이다.  수연이가 우리가정에 주는 기쁨은 우리만 느끼기가 미안할 정도로 풍성하다.  망설이지 마시고 행동으로 옮겨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시작하시는 그 날부터 당신 가정에 행복이 배가될 것임을 확신한다.

인천 수연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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